씨앗은 머릿기름으로 애용 … 산후풍^타박상에도 이용

藥이되는 식물 〈43〉 … 생강나무


소설가 김유정씨의 `동백꽃'에서 동백꽃으로 나오는 생강나무는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등과 함께 이른 봄 산과 들에 가장 먼저 노란 색의 꽃을 드러내는 식물이다. 생강나무는 줄기나 잎을 꺾었을 때 나는 알싸한 냄새가 생강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생강나무 씨앗으로는 기름을 짜는데, 동백기름이라 해서 여인네들이 머리 매무새를 고치는데 이용된 최고의 화장품으로 각광을 받았었다. 생강나무의 열매기름은 주로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지역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의 동백나무라 하면 바로 생강나무를 일컫게 된다.

때문에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생강나무가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동백나무와 혼동을 일으키는 일이 발생했다. 생강나무의 한약재명은 황매로 타박상이나 어혈, 멍들고 삔 데 등에 신통한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 나무를 달인 것을 조금씩 늘 마시면 두통, 기침, 복통 등에 효과가 있어, 민간에서는 기침약이나 해열약으로 잎을 달여 먹는다.

생강나무는 아이를 낳고 나서 몸조리를 잘못해서 생기는 산후풍에도 효험이 크다. 까맣게 익은 씨앗을 술에 담가 두었다가 마시면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생강나무는 이밖에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강나무의 어린 잎은 참새 혓바닥만큼 자랐을 때 따서 말렸다가 차로 마시기도 한다. 이것을 작설차라고도 부르는데, 차나무가 귀했던 북쪽지방의 사람들은 생강나무차를 즐겨 마셨다. 잎을 따 말려서 튀각도 만들어 먹고 나물로도 먹는데, 독특한 향이 일품이다.〈김원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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