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소재 리젠트빌딩

441억원에 최종 낙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올 초부터 구입에 심혈을 쏟은 서울 충정로 소재 리젠트화재보험빌딩(지하 4층, 지상 17층)이 지난달말 한국토지신탁과 GE캐피탈·신영·우리은행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K1 CR-리츠'에 최종 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건물은 법정관리 중에 있어 법원이 경매에 부친 건물이었으나, 심평원이 한국감정원 전문가에 의뢰해 판정받은 금액이 '410억원 정도면 응찰해도 좋다'는 답변에 따라 3차까지 응찰하지 않았으나 터무니없이 미국계 합자회사라는 암초를 만나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것.

앞서 법원은 지난 4월 27일에 1차로 475억원에 경매를 부쳤으나 응찰한 대상업체가 한군데가 없어 자동 유찰됐고, 또다시 5월말께 2차로 428억원에 경매에 나섰으나 이 것도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유찰, 법원은 급기야 3차경매(407억원)에 나서게 됐다.

그런데 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인 GE캐피털이 455억원을 출자하고, 한국토지신탁이 15억원, 신영 20억원, 우리은행이 1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한 'K1 CR-리츠’회사가 그것도 법원이 2차 경매때 제시한 금액보다도 높은 441억원이라는 금액으로 3차 경매에서 낙찰받음으로써 심평원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것.

이 업무를 추진해온 심평원 관계자는 “도저히 내 상식으로는 납득이 가질 않는다. 경매물건이 유찰됨으로써 법원측이 3차때 제시한 407억원에 비해 무려 34억원이나 웃돈을 더 줘가면서 441억원에 낙찰받은 ‘K1 CR-리츠’회사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심평원이 한국감정원 전문가에 의뢰해 권유받은 금액이 410억원 정도여서 그 어느대보다도 낙찰 기대가 컸고, 더욱이 심평원이 공공기관인 점을 감안해 공격적으로 응찰에 나설 수 없었던 것도 호기를 놓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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