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이하 설사증상 원인체…P1B/G2·P2A/G4 우세

백신개발·전염병 관련대책에 활용전망
국립보건원 조해월 부장, 국제심포지엄서 발표

유아에게 심각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는 설사증상의 주요 원인체인 A형 로타바이러스의 한국형 유전자 형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국립보건원 바이러스부 조해월 부장(의학박사)은 22일 오후 1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보건협회 주최로 열린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회 심포지엄에서 "최근 한국에서 유행한 로타바이러스는 P1B/G2, P1AG1, P2A/G4 유전자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형 로타바이러스'는 5세 이하의 유아에서 위장관염을 일으켜 심한 탈수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체로 국내의 경우, 유아 설사증상의 원인인 장관감염 바이러스의 50% 이상이 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건원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A형 로타바이러스 외 4종의 바이러스에 대해 전국 17개 보건환경연구원과 공동으로 전국적인 감시망을 구성해 로타바이러스의 감염률과 유전자형 유행양성을 파악했다.

조 부장은 이날 '한국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설사질환의 실태' 주제발표를 통해 "2000년 약 4%(2,286건 중 91건)에 그친 양성률이 감시망이 구축된 2001년(15,004건), 2002년(18,201건)에는 전체 검체검사 중 12.8~13% 정도의 양성률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실험결과,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문제가 된 시기는 늦은 가을과 봄 사이인 것으로 확인돼 겨울철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서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적으로 P1B/G2와 P1A/G1이 우수한 유전자형이나 2002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는 P2A/G4의 유전자형이 우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조해월 부장은 "이번 연구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최초의 전국적인 감시사업의 결과"라며 "향후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 및 감염증에 대한 전염병 관리대책에 유용한 정보로 이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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