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안압군·고안압 비해 황반 근접-결손범위 넓어

정상안압녹내장
고안압녹내장
신경섬유층 촬영결과 정량적 분석한 첫번째 연구

 녹내장 안압에 따라 신경섬유층결손이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서울의대 안과 박기호 교수팀(우세준)은 21일 '정상안압녹내장과 개방각녹내장의 국소적 망막신경섬유층결손의 비교' 논문을 통해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의 망막신경섬유층 결손이 고안압 환자보다 황반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으며 결손의 범위도 넓다"고 밝혔다.

 박 교수의 이번 논문은 학문적 업적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안과분야 3대 임상저널 중 하나인 영국안과학회 학술저널인 '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최근호(6월호, Vol 87, p695~698)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외래환자 중 정상안압녹내장 50안과 개방각(고안압)녹내장 36안을 대상으로 국소적 망막신경섬유층결손의 차이를 분석했다.

 현재 정상안압녹내장과 고안압녹내장의 시신경유두를 비교한 연구는 많이 보고된 바 있으나 망막신경섬유층 촬영의 결과를 정량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망막신경섬유층 사진에서 황반 중심과 시신경유두의 중심을 잇는 선을 그은 후 유두중심으로부터 유두연의 망막신경섬유층 결손의 개시부를 잇는 또 하나의 선을 긋고 두 선간의 각도를 측정했다.(a) 또한 망막신경섬유층결손의 범위를 구하기 위해 유두중심과 유두연에서 결손을 이루는 각을 모두 합하여(b) 두 군간의 차이를 비교했다. <사진 참조>

 연구진의 분석결과, (a)는 정상안압녹내장의 경우 평균 35.1도로 개방각녹내장 45.9도 보다 유의하게 작았으며 (b)의 경우에는 정상녹내장이 49.0도로 개방각녹내장 33.1도에 비해 유의하게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박기호 교수는 "안압의 높고 낮음에 따라 녹내장의 신경섬유 결손양상이 다르다는 점을 수치화했다는 것이 이번 논문의 특징"이라며 "안압군에 따라 진단이 달라지는 녹내장의 특성상 영상만으로 이를 판단할 수 있게 돼 임상적인 활용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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