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수간, 간호인력 개편안 맹비난…“환자안전 위협, 교육체계 망가뜨릴 것”

간호학과 교수, 학생 그리고 현직 간호사 3000여명이 서울역 광장에 모여 간호인력 개편안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간호대생, 간호사 3000여명이 18일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된 '촛불문화제'에서 간호인력개편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전국간호사모임(건수간)은 지난 18일 오후 7시 서울역 광장에서 간호인력 개편안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전국 각지에 있는 22곳의 간호대생과 49곳의 병원 간호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촛불문화제에서는 △건수간의 활동경과 소개 △오페라, 국악 등 문화공연 △간호대학생 공연 및 퍼포먼스 △풍등 날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박현애 건수간 공동대표(서울대 간호대학 교수)는 “지난 2월 14일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3단계 간호인력개편안’은 공청회 한번 없이 졸속으로 만들어졌다”며 ‘간호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려 환자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간호사 교육 체계를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또 “복지부는 간호 수요 확대 요구에 대해 다양한 간호인력을 양성해 효율적인 간호서비스를 하겠다는 명분이었으나 이것은 간호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간호인력을 3단계로 개편(간호사-1급 실무간호인력-2급 실무간호인력)하고 경력상승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간호사 면허체계와 간호교육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 현정희 서울대병원 간호사(건수간 임원)는 “2년 전 복지부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간호교육을 4년제로 통합시켰고 학제 일원화가 제대로 시행도 되기 전에 2년제 실무간호인력을 도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의료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현 간호사는 대한간호협회(간협)가 회원들의 의견수렴 없이 2년제 실무간호인력 도입을 찬성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현 간호사는 “간협과 몇 차례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2년제 실무인력양성 도입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건수간은 복지부가 간호인력 문제를 재논의할 것을 요구,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대국민 토론회, 단식에 이어 전 국민과 함께 서명운동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모인 간호대생, 간호사들은 △환자 안전 위해 의료법상 간호사 인력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는 병원(86%)에 대해 복지부는 책임져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간호사 처우개선 약속을 지키고 정부 정책으로 2배로 늘어난 간호사의 고용대책을 마련하라 △복지부 간호인력 개편안이 폐기될 때까지 전 국민과 함께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대한간호협회 성명숙 회장 등 집행부는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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