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급여기준이 장벽… 경쟁 따른 인지도 확대 등이 기회

바이엘코리아가 간만에 내놓은 신약인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AMD) 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가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노바티스의 루센티스(상)와 바이엘의 아일리아(하)
이미 국내에서 표준요법으로 쓰이고 있는 치료제에 대해서도 보험급여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을 정도로, 관련 질환에 대한 제도적 규제가 크기 때문.

바이엘코리아는 1일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이달내로 습성 AMD 치료제인 아일리아를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일리아는 치료 개시 후 3개월 간은 매 달 투여하고, 이후에는 2개월마다 한번씩 투여하도록 승인됐는데, 회사측은 아일리아의 이 같은 특징을 기존 표준요법인 ‘루센티스(라니비주맙)’와의 차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루센티스 역시 치료 개시 후 3개월 간 매 달 투여하는 것은 같지만, 그 이후에도 매 달 투여해야 하므로 아일리아가 환자 편의성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이원기 교수 역시 “루센티스는 10회까지만 보험혜택이 있기 때문에 매 달 맞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10회라는 한도 내에서 아껴 쓰고 있다”면서 “다만 투여방법에 차이는 있다고 해도 두 약제 간의 효과 비교는 말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일리아는 올해 3월에 허가된 이후 현재 급여를 받기 위한 과정 중에 있어 실제 환자에게 사용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한데, 습성 AMD의 경우 타 질환과 달리 표준요법조차도 투여횟수가 제한돼있다는 점이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루센티스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2차 요법으로 쓰이게 되는 것은 물론, 횟수를 고려해 1차 치료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투여횟수 측면에서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두 치료제를 합쳐서 10회의 투여횟수 제한이 적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습성 AMD 치료제에 대한 급여기준 일반원칙까지 신설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올해 4월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단안 당 총 5회로 제한돼있던 보험급여 기준이 올해 1월부터 한 환자 당 총 10회로 변경돼 환자들의 접근성이 다소 확대됐다는 점에서 보면 향후에도 보험급여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가능하다.

아울러 두 품목 간의 마케팅 경쟁에 따른 인지도 확대 역시 정부와 사회적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현재 루센티스에 대한 급여가 적용이 안되는 환자에게는 가격은 낮되 효과가 비교적 동등한 항암제 ‘아바스틴’이 부작용 이슈에도 불구하고 오프라벨로 쓰이고 있는 상황이 이번 아일리아의 시장 진입 이후 재차 논란으로 번질 여지도 있다.

한 관계자는 “아일리아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구도가 갖춰지면서 관련 제약사 간의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 황반변성에 대한 인지도도 올라갈 것”이라면서 “아일리아의 국내 출시가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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