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인사 전진배치…복지노동수석에 李泰馥씨




김대중 대통령은 26일 국가정보원장에 신건 前국정원 2차장, 통일부 장관에 임동원 국정원장을 임명하는 등 장관(급) 12명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김 대통령은 또 외교통상부 장관에 한승수 민국당 의원을, 국방부 장관에 김동신 전 육군참모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한 산업자원부장관에 장재식 의원, 건설교통부 장관에는 오장섭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정우택 의원 등 자민련 소속의원 3명이 발탁됐다. 또한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이근식 전 내무부 차관이, 과기부 장관에는 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정보통신부장관에는 양승택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총장이 각각 기용됐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일부 수석비서관도 교체, 박지원 前 문화부 장관을 정책기획 수석에, 이태복 노동일보사 사장을 복지노동 수석에 임명하는 한편 장관급인 중소기업특별위원장에 김덕배 민주당 의원을,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에 나승포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당^정인사들을 과감하게 전진 배치한 것으로 이해찬 의원의 정책위의장 임명과 맞물려 건강보험 재정파탄 등으로 이완된 민심을 수습하고 집권 후반기에도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김 대통령의 국정구상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에 임명된 이태복(李泰馥^51)씨는 용산시장 지게꾼으로 노동현장에 발을 들여놓은 뒤 평생을 노동개혁운동에 헌신해온 노동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77년 도서출판 `광민사'를 설립해 노동문제 입문서인 `한국노동문제의 구조' `노동의 역사' `전환기의 노동운동' 등 20여권의 노동관련 서적을 편찬하거나 역 출판했다.

70년말 전국민주노동자연맹을 조직한 뒤 노학연대 전술을 제시하는 적극 투쟁론을 전개하다 81년 6월 구속돼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86년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하고 김수환 추기경의 석방 노력으로 88년 12월 특별사면됐다. 출소 이후 주간 노동자신문에 이어 99년 7월 노동문제 관련 일간지인 노동일보를 창간, 회장으로 취임했다.

충남 보령 출신으로 성동고(69년)와 국민대 법대(76년), 고려대 노동대학원(석사)을 각각 나왔으며, 부인 심복자씨와 서울 은평구 신사동 1-65에 살고 있다. ▲흥사단 아카데미 지도위원(75년) ▲도서출판 `광민사' 대표(77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편집실장(89년) ▲주간노동자신문 발행인 겸 주필(89년) ▲사회복지단체 `인간의 대지' 대표(96년) ▲노동일보 발행인 겸 회장(99년 6) ▲그리스도신학대학교 객원교수(2001년 2~현재).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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