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독선' 이미지 '열혈팬'도 실망-정책추진 동력 상실 우려

포괄수가제, 리베이트쌍벌제, 면허신고, 토요가산제 등 일련의 현안를 놓고 노환규 회장에 대한 회원들의 정서가 불만을 넘어 불신으로 옮아가는 형국이다.

더욱이 당선 전부터 노환규 회장을 추종했던 일부 ‘열혈 팬’들을 포함, 우호세력까지 서서히 노 회장에게 등을 돌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같은 노 회장에 대한 불신은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 시절 노 회장의 투쟁적 정체성은 온데간데 없고 정치적 성향만 도드라져 있다는 게 일각에서 제기된 분석이다.

최근에는 건정심에서 의협이 토요전일가산제를 성사시켰으나 그 과정에서 만성질환관리제 활성화를 부대조건으로 받아들였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시도의사회, 전의총, 대한의원협회(대의협) 등 일부 단체들이 크게 반발했다.

노 회장이 만성질환관리제가 부대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도 못믿는 모양새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점도 결국 노회장에 대한 불신의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의협 이사’라고 자칭한 익명의 의사가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들에게 ‘노환규 회장이 토요진료 가산 시간대를 확대하기 위해 의사들의 만성질환관리제 참여를 독려하기로 복지부와 빅딜을 했다’라는 메일을 보내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회원들은 포괄수가제, 면허신고, 리베이트쌍벌제, 수가협상 등 정책협상과정에서 드러낸 의협의 태도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지 너무 큰 그림만 그리고 있다’, ‘정작 의료계 수장으로서 보호해야 할 대상이 민초의사에서 국민으로 바뀌었다’라고 꼬집는다.

의협과 노 회장에 대한 불통과 독선도 불만사항.

회원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너무 독단적으로 정부정책에 대응하고 있으며 특히 노 회장의 SNS를 통한 의견 개진이 외부에 의료계 전체 입장으로 비춰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등의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4월 열린 의협 정기총회에서도 한 대의원이 노 회장의 페이스북 활동에 대해 지적하고, 자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노 회장은 '활발한' 페이스북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의료계에선 대체적으로 노 회장과 집행부가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데 동의하지만 주요 정책에 회원들의 의견이 투영될수 있도록 절차적 민주성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노 회장의 불통과 독선이 의협내 주요 의사단체나 회원들의 정서와 등 져 의료계의 주요정책을 추진하는 동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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