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요법제-바라크루드, 2차-비리어드…시장 양분

차세대 신약 출시로 1차 시장 비중 확대… 1차 시장 경쟁 불가피

만성 B형간염 치료제 시장 중 2차 요법 시장이 ‘비리어드(테노포비어)’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1차 요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바라크루드 또한 여전히 1차 요법 시장에서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증권가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비리어드는 지난달 31억원의 원외처방 조제액을 기록하면서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기존 치료제인 ‘제픽스(라미부딘)’와 ‘헵세라(아데포비어)’는 비리어드 출시 이후 매출이 점차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지난달에는 각각 13억원과 17억원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6%와 25% 하락했다.

여기에 시장 선두 품목인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는 지난달에만 141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월(134억원) 대비 5.2%의 성장을 거뒀다.

바라크루드 출시 이후 사실상 1차 요법에서 밀려나 병용요법으로 쓰여 오던 제픽스와 헵세라의 매출이 비리어드 출시와 함께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바라크루드의 매출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의료진들이 제픽스+헵세라 병용요법에 대해 비리어드 단독요법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리어드가 바라크루드보다는 제픽스와 헵세라를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더욱이 바라크루드는 올해 초 급여기준 개정으로 인해 제픽스 내성 환자에게 헵세라와 병용요법으로 쓰이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실질적으로 2차 요법에서는 매출을 보전키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기록, 1차 요법에서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결과적으로 비리어드의 매출 증가에는 사실상 제픽스 단일요법, 제픽스+헵세라 병용, 바라크루드+헵세라 병용요법 등 2차 요법 시장을 대체하는 것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2차 요법에서의 비리어드 단독요법은 불명확한 급여기준으로 인해 급여삭감이 다수 발생되면서 점차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최근 관련 급여기준 개정으로 비리어드 단독요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면서 오히려 비리어드로의 대체가 더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독요법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고 하더라도 이번 급여기준조차 실제 임상에서의 처방 요법과 개선요구 사항을 실질적으로 다뤘다고 보기 어려워 여전히 처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신약의 출시로 내성 이슈가 줄어들면서 점차 2차 요법보다는 1차 요법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비리어드로서는 1차 요법 시장에 대한 활로를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바라크루드 또한 유한양행의 영업 공세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통해 1차 요법에서의 기존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향후 1차 시장을 두고 두 치료제 간의 영업경쟁이 더욱 주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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