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참여 치과의사 87% '일반약 권장 안해'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의사의 처방없이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잇몸약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치가 최근 5일간 치과의사 1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설문대상자 중 87%의 치과의사가 치주(잇몸) 치료 후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는 잇몸약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효능이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이 47.9%로 가장 많았고, 23.4%가 '환자가 오남용 할 것 같아서', 23.4%가 '효능에 비해 경제적인 부담이 클 것 같아서', 4.3%가 '치주과에서 일반적으로 처방하지 않기에' 등으로 응답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환자가 잇몸약의 효능에 대해 문의할 경우에도 '치주치료와 예방 및 관리 등이 중요하고, 약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보조제일 뿐 효과가 없다'는 등으로 잇몸약의 효능에 대해 부정적인 진료상담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치는 "미국에서는 치주질환의 경우, 필요하다면 보조적 항생제와 양치액을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국내에서 미약한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는 약들이 치료제라는 이름으로 엄청나게 팔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건치는 또 "치주병은 프라그, 치석 등 세균이 원인이 되어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치조골(골조직)이 파괴되어 생기는 질병으로,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잇몸약만으로는 근본적인 원인 제거가 되지 않아 치주질환을 치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치주질환 치료의 보조제로 잇몸약을 처방하는 치과의사들도 있다"며 "치과의사들이 일부 업체에서 지나치게 잇몸약을 광고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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