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력+XRCC1 유전자형 유방암 위험 3배 높아



유방암 고위험군 선정시에도 활용될 듯

음주력과 DNA 복구효소 유전자형을 지닌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최고 3배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교수팀(일반외과 노동영)은 최근 `한국인 유방암에서 낮은 발현 민감도 유전자의 다형성 역할에 대한 환자 대조군 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국내 최초로 환경성 발암물질과 위험 유전자형간의 유방암 발생관계를 분석했다.

현재 분자역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유방암의 위험요인을 환경요인과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미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 교수팀은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서울시내 3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유방암환자와 대조군을 각 189명 선정하여 생활습관과 직업적 요인, 임상소견 및 치료내용을 중심으로 설문조사와 함께 혈액시료를 이용한 유전자 다형성을 병행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력이 있고 DNA 복구효소인 XRCC1 194Trp 유전자형을 지닌 여성은 다른 유전자형에 비해 유방암 위험도가 2.9로 유의깊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효소 해독 효소인 GSTT1이 null 형태이고 XRCC1 194Trp 유전자형이 동시에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유방암 위험도가 2.2로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강대희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과 유전자 또는 유전자와 유전자간 상호작용을 규명한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효소계와 암유전자 등과의 유전자적 상호작용 및 환경성 발암물질과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유방암 고위험군 선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교수팀의 이번 논문은 최근 미국에서 열렸던 美암연구학회(AACR) `암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 세미나'에서 발표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이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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