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와 관계 악화 기미

대한약사회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병원약사회 법인화 문제에 일단 유보입장을 보이자 몇몇 병원약사들이 대약 탈퇴 등의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병원약사회의 홈페이지에는 대약의 반대하는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분노와 허탈감이 동시에 느낀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김 모 약사는 “정관을 변경해가며 대약에 협조를 해왔으나 병원약사회의 법인화를 동의하지 않음으로 대약이 스스로 협조 관계를 어렵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김 약사는 병원약사들은 선택분업이나 임의분업을 바라지 않는다며 병원약사들이 환자들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정책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모 약사는 “대한 약사회 울타리 속에서의 병원약사의 삶은 희망이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병원약사회의 법인화가 대약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법인화의 반대가 결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약사는 “자식이 성장하는 것을 저해하는 부모밑에서 결국 가출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이라며, “결국 홀로서기를 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개탄했다. 송 모약사는 “우리는 대약의 회원으로 의무를 다했고 참을만큼 참았다”며 “지금까지 대약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낮추고 있었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병원약사들의 홀로서기를 주장했다.

또한 송 약사는 대약이 병원약사회의 권익을 위해 조금이라도 행동한 바가 있는지 반문하면서 병원약사들이 병원에서 의약분업의 파트너로서 정당하게 활동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병원약사회 손현아 국장은 “이번 결과로 허탈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법인화 문제를 백지화 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병원약사회의 입장은 오는 17일 이사회에서 구체적으로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일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