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인한 사망률 현저히 감소


치료군 HDL-지질단백 20% 대 상승
연세의대 박용범 교수 연구보고

류마티스 관절염환자의 경우 동맥경화 및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높다는 사
실이 여러 역학 조사에 의해 입증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환자의 경우 초기부터 관절염 염증
을 적절히 치료하면 이들 위험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의대 박용범 교수(내과)는 최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정상인들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과 동맥경화로 인한 사망률이 높지만 초기부터 류마티스 관절염을 잘 치료하면 동맥경
화의 위험성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입증해 보였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나라 국민 약 4천만명 중 약 40만명, 즉 100명당 1명꼴로 이환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죽지 않는 질병이므로 그냥 방치해도 된
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류마티스환자의 조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은 관절뿐 아니라 전신적으로도 신체에 영향을 미치므로 지질 단백
질의 대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앞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이 HDL-콜레스테롤과 아포 지질단백 A1 등의 혈청
지질대사에 영향을 주어, 치료받지 않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동맥경화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소인이 있음을 규명한바 있다.

특히 이들 치료받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1년 치료 후 혈중 지질의 변화를 살펴보았는
데 치료가 잘된 군에서는 HDL-콜레스테롤과 아포 지질단백 A1의 양이 각각 21%와 23%
씩 상승되었으나 반면 치료가 안된 군에서는 치료전과 거의 차이가 없어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 사실은 염증이 HDL-cholesterol과 apo A1 농도와 연관이 있으며, 염증의 조절이 동맥
경화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관절염의 초기부터 염증을 잘 조절하는 것이 관절염 자체뿐 아니라
장기 예후의 중요 인자인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고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박용범 교수의 이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회와 미국 로이터통신에도 소개되어 국
제적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지난 16일엔 연세의대에서 주관하는 우현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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