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퍼듀에 '중독성·사망위험' 경고 지시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OxyContin, oxycodone)이 오·남용과 관련해 처방약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美 FDA가 지시했다.

FDA는 25일 의사들에게 옥시콘틴은 중등도·중증 통증 환자에만 사용하게 되어 있으며 오·남용시 중독과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고, 제조사 퍼듀 파마에는 제품 라벨에 '엄중경고문'(black box warning) 삽입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옥시콘틴은 '모르핀과 같은 중독 잠재력이 있으며, 씹거나 흡입 또는 주사하면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문이 추가된다. 퍼듀는 이미 80만명의 의사들에 이러한 라벨 변경을 통지했다.

옥시콘틴은 마약 유도체인 옥시코돈의 서방형 제제로 1회 복용하면 진통 효과가 12시간 지속된다.

그러나 이러한 서방형 전달 시스템을 회피해 알약을 으깨 흡입하거나 주사함으로써 즉각적인 환각 효과를 노린 오·남용 사례가 미국에서 급증, 현재까지 1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퍼듀는 최고 용량인 150mg 제형의 공급을 자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지난달 퍼듀와 마케팅 파트너 애보트는 옥시콘틴의 오·남용 위험을 충분히 경고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는 이유로 52억 달러 규모의 소송이 제기되는 등 현재까지 13건 이상의 소송이 접수된 상태이다./ 허성렬 기자 srhuh@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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