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국경없는의사회도 무료제공 계획


그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에이즈 치료제를 90% 할인된 가격으로 개발도상국에 공급한다. 쟝-피엘 가르니에(J. P. Garnier) GSK 최고경영자는 지난 21일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77억 달러의 작년도 세전 순이익을 발표하면서 “GSK는 불특정 항HIV제를 90% 할인된 가격으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도국의 비정부기구(NGOs)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세네갈, 르완다, 우간다 등 아프리카 3개국에 90%를 넘는 할인 가격으로 항HIV제를 공급하고 있는 GSK는 기타 31개국 정부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GSK는 최근 영국 자선단체 옥스팜(Oxfam)으로부터 “특허에만 집착, 의약품에 대한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개도국 에이즈 환자의 참상을 외면하고 있다”는 강한 비난과 공세를 받아왔다.

한편 같은 날 화이자도 남아공 HIV 및 에이즈 환자들에 자사의 항진균제 `디푸루칸'(Diflucan, fluconazole)을 식도 칸디다증과 크립토코쿠스 수막염 치료제로 내년 말까지 무료 제공하기로 남아공 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국경없는의사회(DWB)는 인도 봄베이 소재 원료 의약품 제조사 시플라(Cipla)로부터 에이즈 치료제를 구입, 태국, 카메룬 등 10개국에 무료 공급할 계획을 지난 23일 발표했다. 시플라社는 이달 초 스타부딘, 라미부딘, 네비라핀이 포함된 3중 항HIV제를 1인당 연 350달러의 가격에 판매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또 동사는 미국 및 유럽에서 1만∼1만5,000달러가 소요되는 동 제제를 환자 당 600달러 가격에 각국 정부에 공급하겠다는 제안도 내놓았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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