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합성 非관여 부분 길면 효과 낮아





암 환자의 통증 완화에 사용되는 모르핀이 개인에 따라 다른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유전자의 길이'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리카가쿠(理化學)연구소 뇌과학종합연구센터 이케다(池田和隆)연구원 등 연구팀은 유전자 배열 가운데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지 않는 부분의 길이가 모르핀의 효과를 결정짓는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이 유전자를 조사하면 환자의 체질에 따라 적절한 모르핀 투여량을 결정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약의 일종인 모르핀은 강한 진통효과가 있어, 수술 후 환자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어서 의존증을 낳을 가능성이 지적돼 왔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뇌세포의 표면에서 모르핀과 결합하는 단백질. 모르핀의 효과가 낮은 특수 쥐와 일반 쥐를 상대로 이 단백질의 `설계도'격인 유전자를 비교했다. 그 결과 유전자의 기간(基幹)부분에는 차이가 없는 반면, 단백질 합성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소위 `비(非)번역영역'에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분의 길이가 일반 쥐에 비해 특수 쥐에서 약 2배 길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이에 대해 연구팀은 “단백질 합성시 유전정보가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않아 단백질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케다 연구원은 “비번역영역 해명은 의료에 대한 응용뿐만 아니라, 성격 등 인간의 개성 차이를 유전자 단계에서 찾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정우용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