歐美 규제당국에 감염체 전이위험 통보 방침





여성 불임 치료에 쓰이는 3대 호르몬을 모두 재조합 제품화한 세로노가 기존 천연 호르몬 제품의 안전성을 문제삼아 시장 퇴출을 추진하고 나서 경쟁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세계 불임치료제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스위스계 생명공학사 세로노는 인간 뇨에서 추출한 불임 치료제가 불특정 감염체를 전이시킬 위험이 있다고 美 FDA 및 유럽 EMCA(유럽의약품규제청)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 5일 보도했다.

세로노는 재조합 난포자극호르몬(r-hFSH) `고날 에프'(Gonal-F)를 시판 중이며 역시 재조합 제품인 황체형성호르몬(r-hLH) `루베리스'(Luveris), 융모성성선자극호르몬(r-hCG) `오비드렐'(Ovidrel)이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미국, 유럽에서 승인돼 3대 여성 불임 치료제를 모두 재조합 제품화한 유일한 회사. 이들 약물은 무균 배양한 유전자 조작 햄스터 세포에서 생성되며, 순도와 균일성이 높고 피하주사가 가능해 투약이 편리하다.

이에 대해 페링, 오가논 등 제약사들은 “40년 동안 천연 호르몬 제품이 사용되어 왔으나 질환을 전이시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하고 폐경기 이탈리아 수녀들의 뇨에서 호르몬을 추출해 장사를 시작한 세로노가 30년간이나 팔아온 제품에 대해 하루 아침에 돌변, 안전성을 들먹이는 것은 시장 지배를 꾀하려는 야비한 책략이라고 비난했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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