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투과성 억제…경색용적 50∼70% 감소


뇌졸중 발생 후 연쇄적인 뇌손상을 예방하는 약물이 개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州 라졸라 소재 스크립스(Scripps)연구소의 면역학^혈관생물학과 데이비드 케레쉬(David Cheresh) 교수 등 연구팀은 뇌졸중을 일으킨 쥐에 실험적 `Src 저해제'를 투여하였더니 뇌손상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2월호에 발표했다.

뇌졸중으로 산소가 결핍되면 뇌세포에서 Src란 효소가 방출된다. 이 효소는 혈관 내에 혈관내피증식인자(VEGF)를 과다 생성하고 VEGF는 혈관 투과성(VP)을 촉진한다. 이에 따라 혈관의 피가 뇌속으로 누출, 부종이 증가하면 조직은 다시 산소가 결핍돼 추가 손상이 뒤따른다. Src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Src 유전자(pp60c-SRC)가 결여된 쥐는 VEGF 유발 VP에 내성을 보이며 정상 쥐에 비해 뇌졸중 후 경색 용적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상 쥐에 뇌졸중을 일으킨 후 15분∼6시간 사이 `PP1'이라는 Src 저해제를 투여한 결과, VP가 억제돼 경색 용적이 50∼70% 감소하고 VEGF의 발현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4시간 후 MRI와 조직 검사상 부종 감소, 뇌 관류 호전 등이 관찰됐다.

케레쉬 교수는 “응급실에 내원한 뇌졸중 환자에 혈전용해제 TPA를 투여하고 바로 Src 저해제를 주입하는 임상시험이 2년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VEGF는 뇌졸중 발생 3∼5시간 후에 생성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의사들은 Src 저해제 투약에 6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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