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만 염기 구성…MRSA 원인 규명 기대





식중독과 원내감염의 원인으로 잘 알려진 황색 포도구균의 지놈(全 유전정보)이 완전 해독됐다고 2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제품평가기술센터는 DNA 염기서열을 고속으로 대량 해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고, 지난해 7월부터 쥰텐도(順天堂)대학 등과 공동 연구한 끝에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놈 정보는 4월 말경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에 공개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황색 포도구균은 항생물질이 무효한 메티실린내성 황색 포도구균(MRSA) 유발과도 관련돼 있어, 일본 외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연구기관이 지놈 해독에 몰두해왔다. 지놈 정보를 이용하면 황색 포도구균 검출이 쉬워질 뿐 아니라, MRSA 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연구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동 센터에 따르면 황색 포도구균 지놈은 약 280만 염기로 구성돼 있다. 선상(線狀)의 인간 지놈과는 달리, 황색 포도구균은 링 모양의 환상(環狀) 모양을 띠고 있어, 이를 이용해 증식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메티실린' 등 항생물질에 내성을 가진 유전자를 받아들여 MRSA로 변한다는 것. 동 센터는 향후 지놈에 포함된 2,000여 유전자 서열을 규명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세계 처음으로 무료 공개할 방침이다.

MRSA 대응법 개발의 일환으로 미국 지놈연구소(TIGR)와 영국 생거센터 등도 지놈 해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한 벤처기업이 해독 종료를 발표했으나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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