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선 성장 억제-IgE 항체 증가 초래







임신 중 디젤연료의 배기가스에 대량 노출되면 태어나는 아기가 알레르기 체질일 확률이 높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도쿄(東京)도립위생연구소가 쥐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최근 증가하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과 디젤연료의 배기가스와의 관련성을 시사하는 실험으로 주목된다.

동 연구소 와타나베(渡邊伸枝) 주임연구원 등은 어미 쥐를 임신 7일째부터 출산까지 약 2주간 매일 6시간씩 디젤연료의 배기가스(일반 농도의 30~60배)에 노출시켰다. 그 후 이 쥐로부터 태어난 새끼 쥐(생후 12주째)에서 조개의 항원에 반응하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IgE(면역글로불린E) 항체의 양을 조사했다.

이를 배기가스에 노출되지 않은 어미 쥐로부터 태어난 새끼 쥐와 비교한 결과 항체 양이 1.7배 많았다고 연구소측은 말했다. 디젤연료의 배기미립자(DEP)를 제거한 배기가스에 노출된 쥐로부터 태어난 새끼 쥐의 항체 양도 1.5배에 달했다.

또 면역계 세포 성숙에 관여하는 흉선의 두께도 배기가스에 노출된 그룹이 80%미만으로 얇았다는 것. 흉선에서 증식된 림프구가 항체의 양을 조절한다는 점에서, 동 연구소는 “어미 쥐에 노출된 배기가스 성분이 새끼 쥐의 흉선 성장을 억제하고 새끼 쥐의 항체를 증가시켜 알레르기 체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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