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S서 시납스 형성^유지 역할 밝혀





오랫동안 신경생물학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신경교(glia)의 기능이 마침내 규명됐다. 미국 스탠포드大 의과대학의 벤 바레스(Ben Barres) 박사팀이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26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경교세포는 중추신경계(CNS)에서 신경세포간 기능성 시납스의 형성과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경교는 성인 뇌세포의 90%를 차지하며 주요 신경교세포인 성상교세포(astrocyte)는 뇌세포의 거의 절반이다. 그동안 신경교는 단순히 신경세포를 지지한다거나, 영양 공급원, 또는 여분의 이온과 신경전달물질 분자를 흡수하는 노폐물 처리 기구라는 설이 있었다.

그러나 일련의 신경세포 배양 실험에서 신경교가 CNS 시납스의 형성과 안정화에 긴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경교세포 부재 상태에서는 시납스 형성이 저하되고 형성된 시납스도 기능적으로 미성숙했다. 시험관 분석에서 성상교세포는 신경세포의 성숙한 기능성 시납스 수를 7배 가량 증가시키며 이들의 유지에 필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체내 분석에서는 대부분의 시납스가 신경교의 발육과 동시에 생성되는 것으로 입증됐다.

성상교세포가 시납스 형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은 아울러 학습과 기억에도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또 뇌손상으로 유발되는 신경교증이 시납스의 수를 증가시켜 간질이나 신경퇴행성 변화를 야기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바레스 박사팀은 성상교세포가 신경세포에 시납스 형성 신호를 보낼 때 분비하는 단백질을 확인하는 것이 다음 연구 과제라고 밝혔다.
〈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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