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30개 유전자 질병 유발 관여 확인





병원성 대장균인 O-157의 지놈(全 유전정보)이 일본과 미국에서 잇따라 해독됐다. 지난 23일 일본 연구팀이 O-157의 전형적 증상인 장출혈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 등 해독 성과를 발표한 데 이어, 25일에는 미국 연구팀이 유전자지도를 완성했다고 발표해 O-157 연구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오사카대 미생물연구소 등 연구팀은 지난 96년 오사카부 사카이(堺)시에서 발생한 식중독의 원인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약 550만 염기쌍으로 이루어진 유전자 5,361개가 확인. 이 중 1,600개는 O-157 특유의 것이었으며, 최소 130개가 질병 유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동 연구팀은 “인간의 위에서 위산에 잘 견디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와 베로독소 외 다른 독소 방출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도 포함돼 있었다”며 “O-157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로 돼 있고, 설사 등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위스콘신대 지놈센터 니콜 퍼나 박사 등 연구팀은 병원성 대장균이 양성 대장균과 DNA의 구조와 배열에 있어 상당히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BBC가 보도했다. 병원성 대장균은 양성 대장균과 공통 유전자가 3,500개, 특유 유전자가 1,300개였다. 반면 양성 대장균에는 병원성 대장균에 없는 유전자가 530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퍼나 박사는 “병원성 대장균의 독성이 강한 이유는 다른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로부터 유전물질 일부를 자기 것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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