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세포 분비 `리지스틴' 인슐린 저항 촉진

비만인들이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이유가 규명됐다. 미국 펜실베니아大 의대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1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리지스틴'(resistin: resistance to insulin의 약어)이란 호르몬이 조직의 인슐린 저항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표적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을 특징으로 하는 제2형 당뇨병(성인 당뇨병)은 비만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나 비만 과잉이 인슐린 저항을 초래하는 메커니즘이 확실하지 않았던 데 비추어 볼 때, 이번 발견은 당뇨병 조기 진단과 치료에 새 장을 열 블록버스터급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연구팀은 식이 유발성 및 유전성 비만 쥐에서 혈중 리지스틴 수치가 증가하며, 식이 유발성 비만 쥐에 항리지스틴 항체를 투여한 결과 혈당과 인슐린 작용이 호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더욱이 재조합 리지스틴을 투여한 정상 쥐에서 내당력과 인슐린 작용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 또 리지스틴을 투여하면 비만세포에 의한 인슐린 자극성 당 흡수가 감소하고, 리지스틴을 중화하면 이러한 당 흡수가 증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항당뇨제 `아반디아'(Avandia, rosiglitazone)가 혈중 리지스틴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이번 연구에서 입증됐다. 아반디아를 비롯한 디아졸리딘디온계(TZDs) 약물들은 인체의 인슐린 감수성을 증진시키는 약리작용을 가지는데, 연구팀은 TZDs가 타깃으로 하는 호르몬이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TZDs에 의해 활성화되거나 불활성화되는 유전자들을 탐색하던 끝에 리지스틴을 발견하는 개가를 올린 것. 차후 리지스틴 수용체가 확인되면 이를 차단하는 특정적 항당뇨제의 개발도 기대된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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