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시계 조절 통해 수면^위장장애도 해결





식사시간을 바꾸면 장거리여행시 시차극복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 마이클 메나커 박사를 비롯한 일본, 노르웨이 공동연구팀은 미국 `사이언스'誌 최신호(19일자)에서 생체시계는 뇌로부터의 지시 외에도, 식사시간 변경 등을 통해 독자적으로 조정된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식사시간을 바꾸면 간(肝)의 생물학적 리듬도 따라 바뀌면서, 24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인간의 생체시계가 조절된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는 장거리여행으로 인한 시차피로에서 수면장애가 해결된 후에도 식욕감퇴와 변비 등 소화기계 증상이 남아있는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체내시계가 작용하면 발광(發光)하는 특수 쥐를 이용, 뇌와 간의 체내시계 작용을 조사했다. 연구에서는 12시간씩 명암의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한 채 밤에는 먹이를 주지 않고 낮 4시간동안만 줬다. 그 결과 쥐들은 원래 야행성인데, 낮이 밤인 것처럼 행동하고 이틀 후엔 간의 체내시계 리듬이 24시간에서 10시간이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유류는 뇌의 시상하부에 표준 체내시계가 있고, 빛의 유무로 낮과 밤의 리듬을 잰다. 또 신체 각 기관에는 표준시계를 보완하는 보조시계가 있다는 것. 표준시계와 보조시계가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이것이 바로 시차피로의 원인 중 하나라고 연구팀은 보고 있다.

메나커 박사는 “장거리여행시 식사시간을 미리 그 지역의 시간대에 맞춰두면 간의 생물학적 리듬이 바뀌면서 수면장애는 물론 위장장애 등도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외 투약시간 조절에도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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