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서바이빈' 검출법 민감·특이도 탁월

비침습적이면서도 간편하고 신속한 방광암 진단법이 개발됐다.

미국 예일대학 의대의 다리오 알티에리 박사 등 연구팀은 소변에서 `서바이빈'(survivin)이란 단백질을 검출하는 기법이 신생 또는 재발 방광암의 진단에 고도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보였다고 `미국의학협회지'(JAMA) 지난 17일자에 발표했다.

현재 방광암은 요에서 악성 세포를 검출하는 세포검사와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방광에 밀어 넣어 방광 벽을 검사하는 방광경검사를 병용해 진단하는데, 침습적이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연구팀이 지난 97년 발견한 서바이빈은 세포사멸을 억제하는 단백질로 폐암, 결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에서 선택적으로 과발현되며 정상 조직에는 없다.

이에 연구팀은 방광암 예측·예후의 표지자로서 서바이빈의 잠재적 적합성을 알아보기 위해 5개 그룹 158명의 자원자에서 채취한 요검체를 `바이오-도트'(one-step Bio-Dot test)라는 혁신적 검출법을 이용해 분석하고, 그 결과를 웨스턴 블롯 및 RT-PCR로 확인했다.

그 결과 신생 또는 재발 방광암 환자(46명) 전원의 요검체에서 서바이빈이 검출됐다. 그러나 방광암 치료를 받은 후 방광경검사 결과가 음성이었던 환자(35명) 중 32명은 서바이빈 음성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건강한 자원자(17명)와 비뇨생식기암(전립선·신장·질·경부암) 환자(30명)의 경우에 서바이빈이 검출된 사람은 1명도 없었다.

다만 비종양성 요로 질환자(30명) 중 3명이 서바이빈 양성이었는데, 방광경검사상 1명은 암으로 밝혀졌고 1명은 6개월 후 암 진단을 받았으며 나머지 1명은 현재 모니터링 중이라는 보고이다. <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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