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20' HIV 세포 진입 차단작용…FDA 개발 허가




일본 중견제약사 제리아신약공업은 자사판매 중인 백혈구감소억제제 `앤서-20'이 미국 FDA로부터 항에이즈약 개발을 허가 받고, 최근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17일 발표했다.

제리아신약은 “자국에서 10년 이상 시판돼 오고 있기 때문에 건강인에 대한 안전성시험이 필요 없다는 데 FDA와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히고, 이미 텍사스대 등 3곳에서 HIV 감염자에 대한 초기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같은날 일본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약 1년간의 단독투여시험을 거친 후 병용투여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며, 빠르면 3~4년 후 승인 신청할 수 있을 전망.

제리아신약은 텍사스대와 공동으로 앤서-20 기초연구를 하던 중, 이 약에 HIV의 세포 진입 차단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내 투여하면 `케모카인' 수용체로 불리는 HIV가 세포에 진입할 때 필요한 출구가 케모카인(단백질 일종)의 증가로 막혀버린다는 것. 역전사효소저해제와 프로테아제저해제 등 기존 항에이즈약과는 작용기전이 전혀 달라, 병용요법을 통해 보다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제리아신약의 설명.

앤서-20의 성분은 1950년 당시 피부결핵용 백신으로 개발된 `마루야마백신'. 개발자인 마루야마(丸山千里)박사의 이름을 땄다. 91년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제조^판매승인을 취득하고, 방사선치료 등으로 백혈구수가 감소한 암환자 등에 처방되고 있다. 2000년 3월 결산 매출액은 5억6,200만엔.

제리아신약은 해외에 자사 임상개발지를 갖고 있지 않아, 제2상 이후 임상시험과 판매를 위해 해외 주요 제약사와의 제휴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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