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구 D₃ 도파민 수용체 수치 표지





간단한 혈액검사로 정신분열증을 조기 진단할 수 방법이 개발됐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Sara Fuchs 박사 등 연구팀은 美 `국립과학원회보'(PNAS) 지난 16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혈중 도파민 수용체의 수치가 정신분열증 진단 및 추적의 말초성 표지(peripheral marker)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신분열증은 도파민의 과활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신경세포에 대한 사체 검시 결과는 정신분열증 환자에서 도파민 수용체의 수가 현저히 상승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뇌속 도파민 수용체의 수를 측정하는 촬영 기법이 있긴 하나 정확도가 문제이다.

최근 말초혈 림프구의 표면에도 일부 도파민 수용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림프구의 도파민 수용체가 뇌에서 발견되는 수용체를 반영할 수 있음이 시사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정신분열증 환자(14명)와 정상인(11명)을 대상으로 림프구의 도파민 수용체 수를 비교했다. 혈구에서 이들 수용체를 확인하는 것도 극히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연구팀은 수용체 자체를 측정하는 대신 수용체의 형성을 조절하는 `D₃ 도파민 수용체 mRNA'의 수치를 검사했다.

이 검사법을 적용한 결과, 정신분열증 환자의 혈액은 정상인보다 D₃ mRNA 분자를 평균 3.6배나 더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D₃ mRNA는 약물 치료 경험 여부에 상관없이 정신분열증 환자에서 더 높아 이러한 수치 상승이 치료의 결과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반면, 이들 환자에서 D₄ mRNA의 상승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허성렬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