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질환 예방 못해…천공 등 중증 합병증 증가





조산아에 흔히 투여되는 항염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의 합병증이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NICHD) 소속 연구팀은 심한 저체중 조산아에 덱사메타손 조기 투여시 만성 폐질환을 예방하지 못하며 오히려 위장관 천공, 성장 둔화 등 중증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의학전문지 `NEJM' 지난 11일자에 발표했다.

조산아, 특히 출산 체중이 1kg 미만인 경우 만성 폐질환 발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흔히 덱사메타손을 투여한다. 조산아에 대한 고용량 덱사메타손 조기 투여시 만성 폐질환 위험은 감소하지만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중간 용량의 경우 같은 효과를 발휘하면서도 더 안전한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연구팀은 출산 체중이 5.01∼1.00kg인 조산아 220명을 대상으로 생후 12시간 안에 기계적 환기를 한 다음, 덱사메타손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치료했다. 덱사메타손은 생후 24시간 이내에 시작, 체중 1kg 당 0.15mg 용량으로 3일간 1일 1회 투여하고 이후 7일간에 걸쳐 용량을 점감했다. 주요 평가 항목은 월경 후 36주째의 사망 또는 만성 폐질환였다.

그 결과 덱사메타손군의 사망 또는 만성 폐질환 위험은 위약군과 별 차이가 없었다(상대위험=0.9). 덱사메타손군은 생후 28일째 산소 보조를 받을 가능성이 위약군보다 낮았을 뿐, 고혈압, 고혈당 발생 위험은 더 높았다. 또 덱사메타손군은 생후 14일간 특발성 위장관 천공 발생률이 훨씬 컸다(13% 대 4%). 아울러 덱사메타손군은 월경 후 36주째의 체중과 머리 둘레가 위약군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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