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치료가 파킨슨병 증상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지치(自治)의대와 국립감염증연구소 쓰쿠바(筑波)영장류센터 등 연구팀은 원숭이에서 파킨슨병에 대한 유전자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13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중절태아 뇌세포 이식치료도 시행되고 있으나 윤리적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치료라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양의 감소로 신경간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아 발생한다. 주요 치료법은 투약. 그러나 투약기간이 길면 효과가 떨어지고 환각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원숭이 3마리에 마약과 비슷한 약물을 투여하고 파킨슨병 증상을 유도했다. 그 후 도파민 생성에 관여하는 3종의 효소 유전자를 병원성 없는 바이러스에 주입하고, 이를 뇌에 주사했다. 연구팀은 효과 확인을 위해 한쪽 뇌에만 유전자를 주입했다. 오른손은 좌뇌, 왼손은 우뇌가 지령을 내리기 때문에, 좌우 손의 움직임 회복정도로 효과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그 결과 유전자를 주입한 쪽에 대응하는 손의 움직임은 정상상태로 회복한 반면, 그 반대쪽 손은 움직임이 둔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효과는 1~2주 후부터 발현되고, 실험시작 후 3개월 경과했으나 아직까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준텐도(順天堂)대 미즈노(水野美邦)교수는 “투약에 비해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인간에도 적용 가능한 방법”이라고 평가하고, “안전성 확인을 위해서는 3~5년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정우용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