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타제 저해제로는 `아리미덱스' 이어 두번째

새로운 계열의 약물이 진행성 유방암 일차치료제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자사의 아로마타제 저해제계 `페마라'(Femara, letrozole)가 호르몬 수용체 양성 또는 호르몬 수용체 불명(unknown) 국소 진행성 혹은 전이성 유방암을 가진 폐경 여성의 일차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취득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진행성 유방암으로 진단된 폐경 여성은 대부분 이러한 종양 수용체 범주로 분류된다.

이는 지난해 4월과 9월 유럽연합과 미국에서 `아리미덱스'(Arimidex, anastrozole)의 적응증이 확대된 이래 아로마타제 저해제로는 두번째로 진행성 유방암 일차치료제 대열에 합류하는 것.

이들 약물은 아로마타제란 효소를 저해, 지방, 간, 근, 유방 조직에서 안드로겐의 에스트로겐 전환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임상시험에서 한결같이 `타목시펜'과 동등 이상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어 지난 수십년간 진행성 유방암의 표준 치료제로 군림해 온 타목시펜의 입지를 흔들 전망이다.

호르몬요법 단일 연구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임상시험에서 페마라는 종양 진행, 관해율, 임상 혜택 등 복수 평가 항목에서 타목시펜에 도전장을 내밀 만한 잠재력이 입증됐다.

제3상에는 진행성 유방암 폐경 여성 900여 명이 참여했는데, 페마라는 종양 진행을 평균 9.4개월 지연시킨 데 비해 타목시펜은 이 기간이 6.0개월에 그쳤다. 또 페마라와 타목시펜은 전반적 종양 관해율(30% 대 20%), 임상 혜택(49% 대 38%), 치료 실패까지의 기간(9.1개월 대 5.7개월)에서도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내약성은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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