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남편의 정액으로부터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이를 부인의 체내에 주입하는 인공수정이 지난해 돗토리(鳥取)의대 부속병원에서 시행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치료는 니가타(新潟)의대가 지난해 10월 학내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곧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돗토리대병원은 게이오(慶應)대가 개발한 측정법을 이용하면 감염위험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 앞서 임상응용에 착수하게 됐다고 9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각 일간지들이 보도했다. 남편(20대)은 혈우병치료 비가열혈액제제에 의해 감염됐으며, 정자 수와 운동량이 모두 정상이었다.

연구팀은 채취한 정액을 파콜이라는 용액과 섞고 원심분리기로 무게가 서로 다른 정자와 바이러스를 분리해, 정액 속 바이러스양을 줄였다. 또 움직임이 활발한 정자를 분리해 바이러스양을 4,000분의 l로 줄였다. 연구팀은 게이오대(산부인과)가 개발한 측정법을 이용해 정액 속에 남은 바이러스 수를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같은 부부에 4회 실시됐으며 임신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정우용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