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S' 단백질 결여시 결장암 등 유발 확인




손상 또는 노화된 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일본 다이이찌(第一)제약 스즈키 아츠시 등 연구팀은 암세포 등을 제거하는 일명 `세포사 프로그램'에서 이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美 `네이처 메디슨'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단백질은 일부 결장암세포에서 결핍 또는 손상돼 있었으며, 이 단백질을 주입하자 결장암세포를 자살로 이끈 사실이 시험관 연구로 확인됐다. 이 단백질은 결장 외에도 비장, 소장 등 세포가 빠르게 교체되는 신체의 많은 정상조직에서 발견됐다.

이는 바로 `SADS'로 불리는 단백질로, 세포사멸 유도 유전자의 일종인 `Fas'라는 또 다른 단백질과 협력함으로써 작용한다. 연구팀은 결장부위에 종양이 있는 7명의 암세포를 조사했다. 그 결과 7명 중 4명은 SADS의 수가 적거나 아예 없었으며, 6명은 SADS 유전자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결장암세포에서 SADS 수치를 인위적으로 늘리자, 이미 Fas 단백질이 만들어진 세포에서 세포사가 유발됐다는 것.

세포가 자살할 때에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이 달라붙어 있는 `단백질 복합체'가 세포 내에 발현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SADS가 이러한 복합체 형성을 돕고, 세포의 자살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 스즈키 연구원은 “결장암과 SADS 결여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며 “암세포를 자살로 이끄는 유전자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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