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등 5개사外 `한자리'…아벤티스^사노피 순익 60%




세계 주요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이 한자릿수의 저조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세계 15대 제약사의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머크 등 5개 제약사만이 두자릿수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하고, 그나마 머크를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10%를 간신히 턱걸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제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세계 제약업계의 합병 열풍, 이러한 통합 열기 속에 홀로서기를 택한 기업들의 뼈를 깍는 구조조정, 불리해지는 업계의 규제환경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워너램버트와 몬산토를 각각 인수한 화이자와 파마시아는 합병 관련비 등으로 순이익이 대폭 하락했다. 그러나 화이자는 `리피토' 등 연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8개 제품의 호조에 힘을 얻고 있다. 파마시아 역시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2,614, +78), 불면증 치료제 `앰비언'(705, +35), 녹내장 치료제 `잘라탄'(693, +37), 결직장암 치료제 `캄토사르'(441, +50), 과민성 방광 치료제 `데트롤'(432, +31) 등 간판 제품이 30%를 넘는 매출 신장세를 보인 가운데, 올 두자릿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작년 말 합병을 완료, 처음으로 합산된 실적을 공개한 그락소스미스클라인은 미국시장이 강한 성장세(+15)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연 매출 5억 달러를 넘는 제품이 15개나 되는 GSK는 올부터 본격적으로 합병의 저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아벤티스는 알레르기 치료제 `알레그라'와 항혈전제 `로베녹스'(enoxaparin)의 매출이 10억 달러에 근접하면서 제약부문이 강세(1,510, +16)를 보였다. 이렇게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순이익도 업계 최고인 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로슈도 순이익이 50%나 증가했으나, 생명공학사 제넨텍 보유주의 매각 등으로 왜곡된 면이 있다. 제약부문 매출은 1% 증가로 제자리 걸음을 했는데, 라이선스 계약 등으로 제품 라인을 보강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단일 의약품으로 세계 최대의 매출(6,260)을 올린 항궤양제 `로섹'이 올 10월로 특허가 만료, 금년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콜레스테롤 저하제 `크레스토'(Crestor), 폐암 치료제 `이레사'(Iressa)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사노피-신데라보도 항혈전제 `플라빅스', 파마시아와 공동 판매 중인 `앰비언', 항고혈압제 `아바프로'의 매출 호조로 순이익이 58%나 증가했다. 사노피는 지난 2월 구미에서 승인 신청된 차세대 항혈전제 `Org31540/SR90107A'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동 약물의 연 매출을 30억 달러까지 내다보고 있는 상태이다.〈허성렬 기자〉

◇ 세계 15대 제약사 연간 실적
(단위:100만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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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사 명 매 출 액 순 이 익 매출이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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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40,363(+23) 6,822(+16) 17
화이자 29,574(+ 8) 3,726(-25) 13
J&J 29,139(+ 6) 4,833(+15) 17
그락소 26,309(+ 9) 6,045(+45) 23
노바티스 21,693(+10) 4,368(+ 8) 20
BMS 21,331(+ 5) 4,711(+13) 22
아벤티스 20,749(+ 9) 1,048(+63) 5
파마시아 18,146(+11) 717(-48) 4
로슈 17,372(+ 4) 5,239(+50) 30
아스트라 15,804(+ 4) 2,909(+16) 18
애보트 13,746(+ 4) 2,786(+14) 20
AHP 13,263(+12) - 901 -
릴리 10,882(+ 9) 3,058(+12) 28
쉐링-푸라우 9,815(+ 8) 2,423(+15) 25
사노피 5,547(+11) 916(+5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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