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의사국시의 합격률은 난이도 뿐만 아니라 다변인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례로 '명문의대라면 합격률이 높지 않겠냐'라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이번에 처음 졸업생을 배출한 모 의대의 경우, 연륜도 없었지만 100% 합격했고, 서울권의 일부 명문의대는 평균 합격률 내외를 기록했다.

또한 합격률은 학교측이 유급 등으로 응시를 통제할 경우와 학교측이 의사국시를 집중적으로 관리했을 때 대체적으로 높아진다.

아울러 재학생은 대부분 합격률이 높지만, 재수생의 합격률이 낮아 전체 평균을 낮추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이다. 대개 이들 재수생을 관리할 경우에는 합격률은 높아진다.

K의대는 70%대의 저조한 합격률 기록한 후 병원장이 직접 재수생 등에 대한 시험관리에 나서 100% 합격률을 얻은 바 있다.

학내외 문제 역시 합격률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올해에도 2개 의대가 학내 문제의 여파로 저조한 합격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지난 65회 의사국시때는 의약분업의 영향으로 역대 평균 합격률에 못 미쳤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열학열은 당연한 변인에 속하지만 교원들의 의사국시에 대한 관심도 역시 합격률을 상승시키는데 큰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모 의대의 경우는 교원의 관심과 학생들의 열학열이 모두 부족해 매년 낮은 합격률을 못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학교의 분위기 또한 합격률을 좌우한다. S의대는 학생들에게 의사국시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대처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높은 기대치보다는 합격률이 낮다고 해석된다.

한편, 올해 의사국시 합격률이 저조한 일부 의대에서는 곧바로 의사국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 학교별로 재수생 관리 등 의사국시에 대해 학교 차원의 한시적 관리는 있어 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양상이다.

그렇다고 타율적인 관리가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결론은 자명하다. 자율과 타율의 조화속에 피교육자와 교육자 모두 교육의 원칙을 중시해야 학교 및 개인의 낭패를 피할 수 있다는 분명한 사실로 귀결된다. 원칙을 지켜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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