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남성 비해 5분의 1…발병시기는 차이 없어


에이즈바이러스(HIV) 감염초기에 혈중 바이러스양이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티모시 스탈링 박사 등 연구팀은 8일 발행된 미국 의학잡지 `NEJM'을 통해 여성의 평균 바이러스양이 남성에 비해 약 5분의 1에 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에이즈 발병시기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감염초기 여성의 바이러스양이 왜 적은지를 해명해 치료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88~98년에 HIV에 감염된 남성 156명, 여성 46명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감염초기 남성의 평균 바이러스양은 혈액 1㎖ 당 약 7만8,000개인데 비해, 여성은 약 1만7,000개에 그쳤다. 그러나 감염으로 수반되는 면역세포의 감소속도나 발병률은 남녀가 비슷한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중 바이러스가 많을수록 면역세포의 감소속도가 빨라 발병하기 쉽다는 통설에 어긋나는 연구결과”라며 “호르몬의 영향 유무 등 원인해명에 착수하고, 투약시기 등에 이같은 남녀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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