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투입-영업망 확대-기업매수 등



일본에서 외자 제약사들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9일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잇따라 신약을 투입하거나, 의약정보담당자(MR) 수를 늘려 영업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국내기업 매수나 제휴를 검토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화이자제약의 2000년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1,700억엔. 고지혈증, 편두통치료제 등 유망한 제품 판매를 앞두고 있어, 2004년도 의약부문 매출액이 약 3,200억엔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에서 1위 자리도 내다보고 있다. 화이자의 총 연간 연구개발비는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을 비롯한 일본 상위 10사의 합계보다 많은 약 5,000억엔.

신약 투입과 아울러 영업망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의약품 정보를 의사에게 설명하는 MR 수는 화이자가 1,700명으로 일본 제약사들보다 많다. 다른 외자 제약사들도 1,000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가 일본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기업매수를 공언한 데 이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도 매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일본 의약품시장은 구미와는 다른 신약 임상시험 구조와 구(舊) 후생성의 행정지도, 독특한 유통구조 등으로 외자 제약사가 침투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규제가 완화되면서 세계 2위 규모를 가진 일본시장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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