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단계 효소' 주역…`nrf2' 전사인자가 발현 조절




음식물이나 환경 속의 발암물질에 대항하는 방어기제가 체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美^日 과학자들의 20년 연구 끝에 확인됐다. 존스 홉킨스大와 쯔쿠바大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방어기제의 기본 작용이 쥐실험에서 입증되었으며 이를 조절하는 인자도 발견했다고 美 `국립과학원회보'(PNAS) 13일자에 발표했다.

확인된 방어기제는 `제2 단계 효소'(phase 2 enzymes)의 발현이다. 연구팀은 이들 효소가 독성 화학물질의 발암능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며, 따라서 제2 단계 효소의 유도가 동물과 인간에서 다양한 발암물질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 수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쥐실험에서 글루타티온-S-전이효소(GSTs)와 같은 제2 단계 효소의 발현에 `nrf2'라는 전사인자가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nrf2가 결핍된 유전자 조작 쥐는 정상 쥐에 비해 간^위에서 이들 효소의 활동이 50∼80% 감소했다. 아울러 nrf2 결핍 쥐는 발암 감수성이 현저히 증가하고 실험적인 제2 단계 효소 유도 약물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발암물질인 `벤조파이랜'에 노출시킨 실험에서 nrf2 결핍 쥐는 정상 쥐보다 위종양 발생이 현저히 높았다. 또 이들 쥐에 상기 효소 유도제 `올티프라즈'(oltipraz)를 투여한 결과, 정상 쥐는 종양 수가 55% 감소한데 비해 nrf2 결핍 쥐에는 효과가 없었다. 존스 홉킨스大 연구팀은 올티프라즈의 초기 임상시험이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허성렬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