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64명 기록 이래 5년만에 증가




지난해 일본에서 약화사고에 따른 HIV(에이즈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는 총 16명으로, 5년만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東京)^오사카(大阪) HIV 소송원고단은 지난주 가진 사카구치 치카라(坂口力) 후생노동성 대신과의 정기협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최근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했다. 원고단은 “이들 16명 중 약 50%가 C형 간염의 증상 악화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비가열 혈액제제 투여에 따른 HIV와 HCV(C형 간염바이러스)의 `중복감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강조했다.

양 원고단 조사에 따르면 혈우병환자로 비가열 제제를 투여 받은 감염피해자 중 사망자는 지난해까지 총 505명. 지난 95년 64명으로 과거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항HIV약을 복수 투여하는 `칵테일요법'의 치료효과가 발휘되면서 연간 사망자수가 해마다 감소, 99년에는 8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16명의 사망자를 내면서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원고단은 HIV 감염피해자의 거의 100%가 혈액제제로 인해 C형 간염에 감염됐으며, 대부분이 발병기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항HIV약 등 치료제 대부분이 부작용으로 심각한 간기능장애를 일으키고 있어, 약조차 복용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 이에 대해 원고단측은 “중복감염에 대한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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