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시 牛腦 제거 관행 때문…잠복기 10∼16년 결론





지난 98년부터 2년 사이 영국 중부 레스터셔州 퀘니버러市에서 5명의 사망자를 낸 인간광우병(vCJD) 집단 발병의 원인이 규명됐다.

레스터셔州 보건당국은 지난 21일 발표한 공식 보고서에서 9개월간의 과학적인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도축업자의 소뇌 제거 관행이 원인이며 이 과정에서 광우병(BSE) 소의 뇌 물질이 쇠고기를 오염시켰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수술, 수혈, 사육, 도축, 가공 등 수많은 잠재 위험 요인들을 포함시켜 범위를 좁혀갔으며 대조군 조사를 통한 증례비교 연구를 실시해 정육점이 근원이란 최종 결론에 도달했다.

희생자들의 한가지 공통점은 지난 80년대에 도축장에서 직접 소뇌를 제거한 한 정육업자로부터 쇠고기를 구매^소비했다는 것이다. 식용으로 소뇌를 제거하는 관행은 영국에서 광우병이 처음으로 확인된 지 3년만인 지난 89년에 불법화되었으며 96년 이후로는 동물 머리 전체를 특별 위험 물질로 취급, 도축장에서 폐기하도록 했다.

희생자 중 1명은 82년 이전에 BSE에 노출되고 나머지는 이 업자가 수요 감소로 소뇌 거래를 그만 둔 89년까지 계속 노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조사팀은 vCJD의 잠복기간이 10∼16년 사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vCJD 또는 vCJD가 의심되는 증례는 작년 27건, 제 작년 15건을 포함해 총 95예가 보고됐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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