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 비해 좌심실 30% 정도 비대
고혈압 위험군은 운동전 검사 필요

아주대병원 최병일 교수팀 보고

평소 정상 혈압이지만 운동시 유달리 과도한 혈압 상승을 보이는 사람은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최병일·장혁재 교수팀은 60세 이하 성인 남녀 가운데 운동부하검사 중 과도한 혈압 상승을 보인 35명과 정상 혈압을 보이는 대조군 35명을 서로 비교 분석한 결과 심전도 검사상 운동고혈압군은 대조군에 비해 좌심실이 평균 30% 정도 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임의적으로 혈관을 자극하여 혈관확장반응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에서도 혈관확장정도가 대조군은 6.5±0.76%인 반면 운동 고혈압군은 3.14±0.61%로 운동고혈압군의 혈관확장정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혈관 내피세포의 혈압조절 반응'이 저하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좌심실 비대는 심장질환의 발생과 사망을 예측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예후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저하는 혈압조절과 심부전 및 동맥경화 등 심장 혈관계질환의 발생에 주원인 인자로 활용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운동시 과도한 혈압상승이 심장질환을 예측하는 인자로 평가된다.
운동부하검사시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심장 박출량 증가'와 '말초 혈관저항' 때문으로,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은 운동으로 인해 심장 박출량이 증가하더라도 말초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만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저하나 손상은 운동시 혈관확장을 둔화시키고, 운동시 증가하는 심박출량에 따라 말초혈관이 확장되지 않아 과도한 혈압상승을 일으킨다.
최병일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인해 평소 정상 혈압이더라도 운동을 할 때 과도한 혈압 상승을 보이면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따라서 평소 건강한 사람들도 흡연, 비만, 고콜레스테롤, 심혈관계질환 가족력이 있는 분들과 같이 운동시 고혈압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최 교수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하고 있고, 조깅·마라톤 등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평소 운동시 혈압체크를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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