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약사 50% 이직' `업무만족도 최하위' 왜 병원약사들은 병원에 만족하지 못하고 떠나는 걸까.

일반인들은 개국약사하면 돈을 많이 벌고, 사람들의 인식도 좋은데 굳이 병원약사를 고집하는지 의아해한다.

이에 병원약사들은 한결같이 학교 때 배운 임상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지속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의약분업 전에는 조제시간 단축이라는 지상과제(?)아래 임상서비스라는 꿈은 멀어져 갔고, 분업후에는 외래환자 조제가 불가능하게 됨에 따라 매출하락으로 인한 구조조정 칼에 많은 병원약사들이 병원을 떠났으며, 남은 약사들은 과다한 업무에 임상서비스의 꿈은 포기해야만 했다.

서울대병원의 한 약사는 “병원에서도 실거래가상환제가 실시된 후 약가 마진이 없어지자 약사는 돈도 못 버는 미운오리새끼가 되어버렸다”라고 말했다.

지난 병원약사 보고대회 때 한 약사는 “지금 우리는 조제건수당 130원짜리 약사지만 밖에 나가면 2,000원대의 고급인력”이라며 “돈보다는 질높은 환자서비스, 임상서비스를 하고자 하는 병원약사의 꿈을 뭉개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현실을 알리기 위한 한 방법으로 병원약사들은 한국병원약사회 사단 법인화를 요구했지만 약사들의 단합을 외치는 대한약사회의 거부로 법인화 문제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런 문제에다 7월부터 시행되는 통합진찰료에서 원내조제료 사항이 없어지자 그동안 참고, 참은 병원약사들이 폭발했다는 것이 이번 병원약사 사직 사태의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우여곡절 끝에 복지부와 병원약사회, 관련 단체들이 데스크포스팀을 구성, 병원약사의 현황에 대해 논의하기로 하고 오는 11일에 1차 회의를 개최한다고 하니 이번에는 꼭 쭉정이가 아닌 알곡을 수확할 수 있었으면 한다.
/ 김상일 기자 k31@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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