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식 방어 시대착오적…제 역할 찾아야

도매업계가 제약사들의 온라인 시장 진입을 놓고 시끄럽다. 이에 도매업계는 연일 제약사의 도매업권 침해라며 불쾌한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도매업계에는 공룡 기업인 쥴릭파마를 비롯해 대기업 계열사인 편의점 유통업체들이 진출했고 온라인 시장에는 이미 십여년전부터 팜스넷을 비롯해 더샵 등이 진출해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쥴릭파마를 진입시킨 한독약품이 인도의 제네릭 회사인 테바와 합작 회사를 설립해 유통업 진출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는 도매업계에 도매업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진출했다는 것으로 막무가내식 유통업계 진출 방어는 더이상 논리적으로 납득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도매업계가 주장하는 도매업권 침해는 레토릭(수사학)적 대응이 아닌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고 도매업계가 미래를 향해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도매업계가 시대흐름에 맞춰 변신하지 않고, 업권보호에만 매달릴 경우 심각한 위기상황을 자초할 수 있고 도매업계가 주장하고 요구하는 업권 보호는 요원해 질 수 있다.

도매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유통일원화제도가 폐지된지 1년이 지나고 있지만 병원에 직접 납품하는 제약사는 거의 없는 것은 그만큼 병원시장에서 도매업계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도매업체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고 도매업계가 병원납품 업무에 제약사들보다 비교 우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약업계 시장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특히 선점이 중요한 온라인 시장에서 이미 판을 짠 제약사와 갈등이 아닌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