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타사토연구소...수용체 길항제 개발 기대

간경변의 증상 진행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엔도셀린'(endothelin)이란 화학물질의 체내 작용메커니즘이 규명됐다.
일본 기타사토(北里)연구소 메디컬센터병원 요코모리(橫森弘昭) 내과장 등 연구팀은 엔도셀린의 작용을 억제하면 저하된 간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연구성과로 주목되고 있다고 29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간경변은 B·C형 간염바이러스나 음주로 인한 만성간염이 원인이며, 간세포 사멸과 재생이 반복되면서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결정적인 치료법이 없고, 최종적으로는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연구팀은 만성간염에서 간경변으로 증상이 진행됐을 경우, 환자의 혈중 엔도셀린 농도가 상승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다른 장기에서 전이한 간암환자 5명과 C형 간염에서 간경변을 거쳐 간암에 이른 환자 5명을 비교!조사한 결과, 후자에서만 엔도셀린 작용 수용체가 간에서 증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수용체는 간이 경화된 부분에서 특히 많이 발견됐다.
엔도셀린에는 혈관을 수축하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길항제를 이용해 수용체의 기능을 막으면 그 작용이 방해를 받아 결국 간 혈류가 개선될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또 엔도셀린 수용체 길항제는 과거 심장병 치료제로도 중도까지 개발된 적이 있어 데이터가 비교적 많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용이할 전망이다. /정우용 기자 yong1993@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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