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와 가격협상 난항·대기업 출자한도초과 등 과제

동신제약 등 4개 子회사 네트워킹…BT사업 주력

SK케미칼이 동신제약에 대한 완전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한미약품측과 지분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SK케미칼이 경영권을 확보하게될 시기는 당초 9월 결론이 날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현재 동신제약에 대한 지분구조를 보면 SK케미칼이 1대주주로 21.4%를 확보하고 있으며, 2대주주인 한미약품이 13.9%를 보유, 양사가 공동경영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사회에서 한미약품측에서 선임했던 이종지 사장이 물러나고 SK케미칼이 지명한 것으로 알려진 변진호 전무가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것과 한미약품측이 파견한 한광섭씨(한미약품 경리담당 이사)가 사외이사로 있는 점을 보면 현재 양사의 동신제약 공동경영은 무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SK케미칼은 한국기술투자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이후 완전한 경영권 행사를 원해 왔고, 한미약품측과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시장에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9월경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문제는 SK케미칼이 대기업 출자한도초과에 걸려 자금이 있어도 동신제약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없는 상황이며, 한미약품측도 경영권 양보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SK케미칼이 동신제약의 완전한 경영권을 인수하는 시기는 이같은 각사들의 전략, 입장, 상황 등에 영향을 받아 9월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케미칼(자본금 1,022.1억원) 전략=한미약품이 갖고 있는 잔여지분을 인수, 완전한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며 출자한도초과 해소를 위해 여타 출자지분을 처분할 계획이다.

특히 3大 핵심사업중 하나인 생명과학분야에서 동신제약 등 4개 자회사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병진 과장은 “일부에서는 동신제약을 SK케미칼에 흡수할 것으로 잘못 알고 있으나 생명공학 사업부문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이 회사전략”이라며 “천연물, 합성 등 전통의약분야는 생명과학연구소와 SK제약이, 바이오기술 관련 분야는 지난해 설립한 인투젠(In2Gen)과 동신제약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자본금 160.9억원) 입장=2대주주로서 동신제약의 공동경영에 참여할 경우 얻는 이득이 명확치 않은 반면 보유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SK케미칼에 넘길 경우 더 현실적인 이익을 거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보유지분 약 66만주(13.9%)를 1주당 5,300원에 매입했으며 이번 협상에서는 이 가격에 시세차익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친 1주당 3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당장 자금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분 양도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신제약(자본금 237.3억원) 상황=98년8월 부도후 우여곡절을 거쳐 1,000억원의 부채중 500억원을 갚고 250억원을 면제받은 데 이어 나머지 250억원의 채무도 국민은행 리파이낸싱자금으로 모두 정리했다. 따라서 부도후 채무는 깨끗하게 정리되고 국민은행에 250억원의 차입금만 새로 발생했다. 이처럼 부도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금년 1월3일 은행거래가 재개됐다.

작년 영업실적은 매출 456.5억원에 253.1억원의 경상적자를 냈으나 채무면제 이익이 반영된 순이익은 205.8억원을 시현했다. 재무비율도 좋아져 부채비율은 99년 자본잠식에서 2000년 132%로 대폭 개선됐으며 금융비용부담률도 16.7%에서 9.0%로 개선됐다. 또 꾸준한 구조조정에 힘입어 172명의 인원으로 매출 456.5억원을 달성, 종업원 1인당 매출이 1억7,200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평균근속연수는 6년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분인수과정에서 노조가 돌출변수가 될 우려는 없다.

대우증권 임진균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와 시장을 독점적으로 양분하고 있는 혈액제제와 일부 백신 등 경쟁력있는 제품의 판매에 힘입어 동신제약은 부도상태였던 지난해 영업적자를 크게 줄였다”며 “금년에는 은행거래 재개로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해져 매출이 작년에 비해 20% 증가하고 영업도 흑자로 전환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선호 기자 ksh@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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