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젊은 의사들이 먼저 나서야’…대전협, ‘힘 센 쪽이 먼저 나서야’

의사직능단체의 대정부 투쟁을 두고 누가 주도적으로 나설 것인가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간 미묘한 온도차가 발생하는 것일까.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8일 의협 동아홀에서 젋은의사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젋은 의사들이 먼저 가슴에 불을 붙어 밑에서부터의 자발적인 투쟁이 돼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경문배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10일 대회원서신문 발표를 통해 “의협의 투쟁 노선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언뜻 보기엔 두 조직 사이에서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지만, 대정부 투쟁이 누구에게서 시작되는가에 대한 의견 조율을 아직 이뤄지지 않은 듯하다.

실례로 노 회장은 대학교수들의 미온적인 대정부 투쟁 참여에 대해 “그분들이 처한 상황 속에서 쉽게 움직일 수 없음을 이해해야한다”면서 “투쟁은 남의 투쟁이 아니라 자기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투쟁을 해야 한다”면서 젊은 의사들의 능동적인 움직임을 호소했다.

그러나 대전협 관계자가 보는 입장은 조금 다르다.

대전협 관계자는 “의협과 우리와 비교했을 때 누가 더 힘이 세겠냐”고 설명하면서 “힘을 좀 더 가진 쪽이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하지 않겠냐”고 에둘러 말했다.

잘못된 정부정책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은 똑같지만, 누가 먼저 나서야 하느냐에 대한 입장 차이는 존재하는 듯하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