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평의회 신설 투쟁권한 위임돼야

의협지도부 총체적 위기 초래 사과 촉구

 최근 정부의 여론몰이식 수가인하 기도 및 연말 대선에서의 정치 세력화에 대한 의협 집행부의 미온적 대처에 대한 불만과 함께 의협 지도부의 분발을 촉구하는 의료계 내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 재야단체는 현재 총체적인 위기에 처한 의료계를 구하기 위해서는 의협 국건투를 해체하고 전국 시군구 및 직역 단위에 기초를 둔 강력한 중앙평의회 방식의 투쟁체를 결성해야 된다며 의협 집행부에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00년 분업저지를 위한 의권쟁취 투쟁을 주도해 왔던 2000 의쟁투, 민주의사회, 자유의사회, 부산·울산·인천·전북 의료정책연구회 등 7개 재야단체는 지난 9일 오후 6시 의협 동아홀에서 '복지부 폭거 규탄 및 의료계 현실 타개를 위한 의사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탄압에 대한 의협 집행부의 미온적 대처에 대한 강한 성토와 함께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전북 의정연 홍성주씨는 이날 "정부가 최근 수가계약을 앞두고 의사집단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나선 것은 표면적으로 수가인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은 물론 내면적으로는 의료계의 대선 이슈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임을 지적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 회원이 결속해 투쟁할 수 있는 새 투쟁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여 7개 단체의 지지로 의협에 공식 요구했다.

 또한 2000 의쟁투 공동대표인 박한성 강남구의사회장은 "현 시점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명분있는 대외투쟁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건보재정 파탄에 대한 원인규명이 선행되어야 하며, 나아가 수가 조정을 둘러싼 의협과 병협, 개원의협간의 갈등을 조기 봉합,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집행부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여론몰이식 수가인하 저지 및 대선에서의 정치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현행 국건투 해체와 동시에 전국 지역에 기초를 둔 강력한 중앙평의회(위원회) 방식의 새 투쟁체 구성과 함께 중앙집행국에는 투쟁에 관한 모든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새 투쟁체 건설을 위한 의협지도부 및 직역대표 재야단체 등 '범의료계 비상대책 연석회의' 조기 개최를 집행부에 제안했다.

 한편 이날 7개 단체는 대정부 규탄 성명에서 '의·정 및 의·약·정 합의안 이행, 의료복지 관련 발표문건에 대한 정부·의협 실무책임자간 언론공개 토론회 개최, 심평원 독립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힐 것과 '보건의료문제에 관한 객관적인 의·약·정 합의안 이행 및 복지부 의정국 부활'에 대선 후보 및 정치권이 적극 나서 줄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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