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서 `간의 聖藥' 불려 … 시력 개선 효과도

藥이되는 식물 〈40〉 … 냉이

냉이의 독특한 향기는 이른 봄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돋게 하는 나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예전에는 들에 나가 냉이를 채취하는 아낙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온실재배하고 있어 들에 나가 채취할 필요가 없이 쉽게 구할 수 있다. 때문에 봄이 아닌 겨울에도 그 맛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됐다.

냉이의 지방사투리로는 나숭개라고도 하는데 이 나숭개는 병이 나았다고 하는 사투리인 `나샀다'에서 비롯됐다는 민요가 있다.

냉이는 채소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은 것 중의 하나로 손꼽히며, 칼슘과 인, 철분을 다량 함유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특히 냉이의 잎에는 비타민 A의 함량이 높다.

냉이는 소화액의 분리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한방에서는 지사제(止瀉劑)나 건위 소화제로 이용하고 있으며, 간을 보강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에서는 냉이를 `간의 성약(聖藥)'으로까지 불러오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간의 해독작용을 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본초강목'에는 눈을 밝게 하고 위를 돕는다고 적혀 있다.

냉이는 이밖에 오장을 편하게 하고 뱃속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도 있으며, 냉이를 넣어 죽을 끓여 먹으면 피가 맑아지고 눈이 밝아진다. 특히 냉이 뿌리는 눈을 다스리며, 줄기와 잎은 말려서 태워 먹으면 이질을 멎게 한다. 냉이씨를 꾸준히 먹으면 시력이 좋아지고 오장의 기능도 좋아진다. 냉이는 고혈압이나 간장 질환, 복막염 등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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