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비무장지대 서식 … 먹이부족 시달려

환경硏 첫 조사 … 보호대책 시급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독수리는 몇마리나 될까. 국립환경연구원(원장 최덕일)이 한국자연정보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23일 철원, 해남 등 12개 지역에서 독수리 동시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837마리가 국내에서 겨울을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월동하는 독수리 수를 조사, 개체수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결과, 독수리가 가장 많이 확인된 곳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으로 300마리였으며 이어 강원 철원군 철원읍 227마리,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170마리가 서식하는 등 3개지역에 전체의 83%(697마리)가 몰려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연천군 신서면(50마리), 철원군 김화읍(40마리), 고성군 죽왕면(28마리), 연천군(19마리), 파주시 한강하구(3마리) 등도 독수리 서식이 확인, 대부분의 독수리가 민통선 부근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을 찾는 독수리는 주로 몽골에서 번식하는 집단으로 11월경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며, 이듬해 3월경 번식지로 되돌아간다.

이들 독수리는 겨울동안 비무장지대 인접지역에 위치한 양계장이나 도축장 주변에 버려진 동물 사체를 먹고 사는데, 먹이 양이 부족해 민간단체나 지자체가 주는 인공적인 먹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보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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