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8,000개 저수지 `全無' … 협의^처벌도 없어

농어촌연구원 황종서씨 지적

댐이나 저수지 설치 등으로 차단된 물고기의 이동을 돕기 위해 설치토록 하고 있는 魚道가 관계기관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업기반공사 농어촌연구원 황종서 연구원의 `우리나라 어도(魚道)현황과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모두 1만8,000개의 저수지가 있는데 현재 하구둑을 제외한 저수지에 시공된 어도는 1개소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건설중인 한전의 양양양수발전소 하부댐(높이 50m)에 어도 1개소가 있을 뿐이라는 것.

이에 대해 황연구원은 지난 96년 이후 법으로 댐에 어도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어도를 설치해본 경험이 없어 국가기관에서 시공중인 댐에도 어도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자들이 어도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로는 ▲법으로 의무화했는지 몰라서 ▲설치비용의 과다 ▲댐이 높아 물고기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 등이 꼽혔다.

황박사는 “어도를 계단식으로만 설치하려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댐이 높을 경우에는 물고기의 이용을 어렵게 한다”며 “다양한 방법을 도입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물고기의 이동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박사는 수산자원보호령에 어도설치를 의무화했기 때문에 해양수산부장관과 협의해 모든 댐과 보에 어도를 설치해야 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지만 아직까지 어도설치를 협의한 적도 처벌한 예도 없다고 밝혔다.〈김원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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