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효과 겨냥 제일제당 음료부문 인수 결정

라이벌 관계에 있는 해태음료를 우군으로 만든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칠성음료가 지속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특히 작년 매출액 870억원을 올린 제일제당 음료사업부문을 인수키로 하고 실시작업에 들어갔으며 인수 예상금액은 318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음료인 `게토레이' 이외에는 별다른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제일제당 음료부문 인수에 나서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직접적인 매출액 확대보다는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과즙음료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예상외의 순이익을 올린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세금이나 주주 배당에 사용하기 보다는 경쟁기업에 비해 취약한 스프츠음료사업 등을 보강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작년 매출액 9,200억원을 기록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매출액을 전년보다 두자리수 성장한 1조1,000억원대로 잡고 있으며 제일제당의 지난해 판매액을 고스란히 가져올 경우 1조원대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태음료의 매각과정에서 독과점 시비가 일었던 점을 감안할때 제일제당 음료부문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게 사실이다. 그리고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한국코카콜라나 후발기업들이 출혈경쟁에 나설 경우 적지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제당 또한 지난 3년간 123억원의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음료사업부문을 정리함으로써 구조조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식품소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에서 손을 들었다는 멍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86년 음료시장에 뛰어든 이래 그동안 `게토레이' `솔의 눈' 등 10여가지 브랜드를 생산해 왔으며 지난해초에는 LG생활건강의 `레모니아' 등 음료사업부문을 인수한지 1년만에 또 다시 매각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사업다각화에 적지않은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윤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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